헤세 자신의 자전적 소설. 민감한 정신의 소유자이자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어린 신학도 한스 기벤라트는 헤세의 분신이다. 그가 엄격한 신학교의 규율을 이겨내지 못하고 신경쇠약에 걸려 학교에서 쫓겨난 점, 작은 고향 도시로 돌아와 공장의 견습공으로 새로운 삶을 열어보려 했던 시도 등은 헤세의 우울한 청소년기와 겹치는 장면들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헤세가 세계와의 갈등을 극복하고 마침내 자아를 발견하여 자신의 고통스런 체험을 예술로 승화시킨 반면 한스는 엄격하고 딱딱한 집안 분위기, 그에 버금가는 학교 교육 및 사회의 전통과 권위에 눌려 파멸하고 만다는 점이다. 그랬을 때 "수레바퀴 아래서"란 비유적 표현에서 우리는 한 개인의 내면과는 상관없이 강압적으로 돌아가는 물리적 세계의 톱니에 짓눌린 여린 영혼을 떠올릴 수 있다.

Hans Giebernath lives among the dull and respectable townsfolk of a sleepy Black Forest village. When he is discovered to be an exceptionally gifted student, the entire community presses him onto a path of serious scholarship. Hans dutifully follows the regimen of study and endless examinations, his success rewarded only with more crushing assignments. When Hans befriends a rebellious young poet, he begins to imagine other possibilities outside the narrowly circumscribed world of the academy. Finally sent home after a nervous breakdown, Hans is revived by nature and romance, and vows never to return to the gray conformity of the academic syst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