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7년, 에딘버러.

헤이즐 신넷은 결혼보다 외과의사가 더 되고 싶은 여자이다.

잭 커러는 살아남기보다 죽기가 훨씬 쉬운 도시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부활을 꿈꾸는 남자이다.

두 사람이 에딘버러 해부학회 밖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헤이즐은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유명한 외과의사인 비참 박사의 강의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쫓겨난 후, 그녀는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걸 깨달았다. 그녀가 비참 박사와 거래를 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스스로의 힘으로 의학 시험을 통과하면 비참 박사가 그녀의 의학 경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수업을 받지 못하면, 그녀는 책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해부 공부를 위한 시체가 필요했다. 그런 그녀가 생계를 위해 무덤을 파는 사람을 알게 된 건 행운이었다.

하지만 잭에게는 문제가 있었다. 수상한 남자들이 묘지 주변에서 숨어다니고, 그의 친구들은 길거리에서 차차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몇 년 전 휩쓸었던 끔찍한 로마 열병이 다시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요한 사람들은 그를 신경도 쓰지 않았다. 헤이즐마저도.

이제 헤이즐과 잭은 표시가 없는 무덤들 뿐만 아니라 에딘버러 사회의 중심부에 묻힌 비밀들을 밝혀내기 위해 함께 해야 한다.

'Dana Schwartz is one of the brightest of the next generation of young writers' NEIL GAI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