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로만, 새롭게 변신하다"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으로 칼데콧 명예상을 받았던 작가 에릭 로만의 그림책으로 2003년 칼데콧 상을 수상한 작품.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열 개의 눈동자>라는 전작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그림이 또 한번 독자들을 놀라게 한다.

깡총이는 마음씨가 아주 착한 친구. 그런데 무엇을 만졌다 하면, 어디로 움직였다 하면, 꼭 말썽을 일으킨다. 이번에도 깡총이는 찍찍이를 비행기에 태워주려고 했을 뿐이지만, 찍찍이는 도중에 떨어지고 비행기는 나뭇가지에 걸리고 만다.

좋은 생각이 있다며 어디론가 달려간 깡총이. 땀 흘리며 코끼리의 꼬리를 잡아 당기고, 끙끙거리며 코뿔소를 밀어 코끼리 위에 올리고, 하마를 날라와 그 위에 얹는다. 겨우겨우 완성되어 가는 동물 사다리. 그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움직이기만 하면 사고로 연결되는 주인공 깡총이가 아이들의 모습과 똑 닮아 있어 즐겁다. 갖은 사고를 당하면서도 깡총이의 착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친구 찍찍이는 엄마의 마음을 닮았을 뿐더러, 아이들이 갖고 싶어하는 또는 되고 싶어하는 친구의 이상형이기도 하다.

에릭 로만의 이전 그림책을 기억하는 독자들이라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 동명이인이 아닐까,라는 의문까지 가질 정도. 독자를 압도하는 그림에서 독자에게 다가가는 그림으로 변했다고 할까. 친근함과 유머스러움을 무기로, 재치있는 그림을 선보인다. 하지만 확연히 다른 분위기 속에서도 "역시 에릭 로만!"이라는 찬사를 뺄 수 없는 멋진 그림책. 동물들의 표정과 동작에 주목하는 것이 책을 즐기는 포인트다.

2003년 칼데콧 상 위원회는 "에릭 로만의 그림은 굵은 외곽선과 밝고 엷은 배경색, 강렬한 색채 사용으로 풍부한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검정 색 페이지 틀도 등장동물들이 굴러떨어지고 내동댕이쳐지는 극적인 장면들에서 보여 주는 토끼의 열정을 결코 가두어 버리지 않는다."라고 이 책을 평했다.

When Mouse lets his best friend, Rabbit, play with his brand-new airplane, trouble isn't far behind. Of course, Rabbit has a solution -- but when Rabbit sets out to solve a problem, even bigger problems follow.

Every child who's ever had someone slightly bigger or slightly older over to play will recognize this story about toys and trouble and friendship. Eric Rohmann's third picture book is illustrated with robust, wonderfully expressive hand-colored relief prints -- the perfect vehicle for a simple, heartfelt tale about childhood.